내가 존경하는 사람에게서 정말 닮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존경은 한 사람의 삶에서 가치 있다고 느끼는 특징을 발견하는 감정이다. 그러나 존경하는 인물의 명성, 성취, 인품, 생활방식은 하나의 묶음처럼 보이기 쉽다. 뛰어난 업적을 이룬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면서 그가 가진 권력과 인정까지 원할 수 있고, 따뜻한 성품을 존경하면서 그 성품이 형성된 희생과 갈등은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이 질문이 필요한 까닭은 모방의 대상이 막연할수록 타인의 외형을 따라가면서도 자신이 실제로 중요하게 여긴 것이 무엇인지 놓치기 쉽기 때문이다. 존경은 이상적 자아를 비추는 거울이지만, 그 거울에는 사회적 명성과 개인의 투사가 함께 비친다. 닮고 싶은 것은 결과, 능력, 성품, 실천 방식, 삶의 방향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어떤 작가의 작품을 존경한다고 해서 그의 생활 전체를 본받고 싶은 것은 아닐 수 있고, 지도자의 결단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권력 사용 방식에는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가까운 가족의 책임감은 닮고 싶지만 자기희생의 정도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 존경하는 이유를 분해하면 그 인물이 상징하는 가치와 실제 삶의 복잡성이 구별된다. 또한 그 사람에 관해 알려진 이야기가 선택적으로 편집되었거나, 시대와 환경의 특권이 성취에 기여했을 가능성도 함께 보이기 시작한다. 학자는 지적 정직성과 끈기를 보여 줄 수 있지만 학문적 성공의 제도적 조건도 가지고 있다. 종교인은 자비와 헌신의 모범으로 보이면서 동시에 소속 전통의 규율을 대표한다. 기업가에게서는 창의성과 위험 감수, 부와 영향력이 한꺼번에 보이고, 운동선수에게서는 훈련과 절제, 승리의 상징이 겹친다. 부모, 교사, 친구처럼 가까운 사람에게 느끼는 존경은 공적인 업적보다 위기에서 보인 태도, 약한 사람을 대하는 방식, 약속을 지키는 습관에서 생길 수 있다. 서로 다른 범주의 사례는 존경이 단순한 인기나 찬양보다 세밀한 가치 판단임을 드러낸다. 이 질문은 존경하는 사람을 흠 없는 모범으로 만들거나 결함 때문에 존경 전체를 취소하는 문제와 거리를 둔다. 한 인물 안에는 배울 수 있는 요소와 경계해야 할 요소가 함께 있으며, 그 구분 자체가 나의 가치관을 보여 준다. 닮고 싶은 특성이 어떤 상황에서 나타났는지, 그 특성의 비용을 누가 감당했는지, 내 삶의 조건에서 같은 방식으로 구현될 수 있는지를 살피면 존경은 막연한 숭배에서 구체적인 자기 이해로 이동한다. 결국 물음은 그 사람처럼 되고 싶은가보다, 그 사람을 통해 내가 어떤 삶의 가능성과 인간적 특질에 응답하고 있는가를 밝히는 데 있다.
1. 아리스토텔레스 - 반복된 선택에서 드러나는 성품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덕은 칭찬받는 이미지가 아니라 구체적 상황에서 좋은 행동을 선택하는 성품이다. 존경하는 사람의 지위와 성취를 그 결과를 만든 용기·정의·절제와 구별한다.
#### *Ēthika Nikomacheia* (니코마코스 윤리학)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어떤 행동이 일관되게 반복되었고 어떤 대가를 감수했는지 본다. 같은 성품을 자신의 조건에서 실행할 수 있는 작은 행동으로 번역한다.
저작과 위치: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제1·2·3·4·6·10권, 행복·중용·선택·실천적 지혜.
#### 중심 생각
어떤 행동이 일관되게 반복되었고 어떤 대가를 감수했는지 본다. 같은 성품을 자신의 조건에서 실행할 수 있는 작은 행동으로 번역한다.
원전 번역:
덕에는 지적인 덕과 성품의 덕이라는 두 종류가 있다. 지적인 덕은 주로 가르침에서 생겨나고 성장하므로 경험과 시간이 필요하다. 반면 성품의 덕은 습관에서 생겨나며, 그래서 그 이름도 ‘습관’을 뜻하는 말에서 조금 변형되어 나온 것이다. 따라서 성품의 덕 가운데 어떤 것도 우리에게 본성적으로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 본성적으로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그 반대 방향으로 습관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돌은 본성상 아래로 떨어지므로, 만 번 위로 던진다 해도 위로 움직이는 습관을 들일 수 없다. 불도 아래로 움직이는 습관을 들일 수 없다. 그러므로 덕은 본성에 의해 생기는 것도 아니고 본성에 반하여 생기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본성상 덕을 받아들일 능력을 갖추고 있고, 습관에 의해 완성된다. 또 본성적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능력들은 먼저 가능성으로 갖고 나중에 실제로 사용한다. 감각의 경우가 분명하다. 우리는 자주 보거나 자주 들어서 시각과 청각을 얻은 것이 아니라, 먼저 그 감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덕은 기술과 마찬가지로 먼저 그것을 실제로 행함으로써 얻게 된다. 우리가 배워야 하는 일을 실제로 하면서 배우는 것처럼, 사람은 집을 지으면서 건축가가 되고 수금을 타면서 연주자가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정의로운 행동을 함으로써 정의로운 사람이 되고, 절제 있는 행동을 함으로써 절제 있는 사람이 되며, 용기 있는 행동을 함으로써 용기 있는 사람이 된다.
Aristotle, *Nicomachean Ethics*, Book II, Chapter 1, 1103a14–1103b2.
2. 플루타르코스 - 작은 행동에서 읽는 인격
플루타르코스는 전쟁과 권력보다 짧은 말과 사적인 행동이 성품을 더 잘 보여 줄 수 있다고 보았다. 영웅을 흠 없는 우상으로 만들지 않고 장점과 실패를 함께 읽는다.
#### *Bioi parallēloi* (영웅전)
플루타르코스의 『영웅전』은 칭찬을 받는 태도, 약한 사람을 대하는 방식, 분노와 권력을 다루는 모습에서 닮을 부분을 찾는다. 업적의 비용과 피해도 지운 채 존경하지 않는다.
저작과 위치: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알렉산드로스」 서문과 여러 생애의 성품 묘사.
#### 중심 생각
칭찬을 받는 태도, 약한 사람을 대하는 방식, 분노와 권력을 다루는 모습에서 닮을 부분을 찾는다. 업적의 비용과 피해도 지운 채 존경하지 않는다.
원전 번역:
내가 이 책에서 알렉산드로스 왕과 폼페이우스를 무너뜨린 카이사르의 생애를 쓰려 하는데, 다루어야 할 일들이 매우 많으므로 독자에게 미리 한 가지 부탁하고자 한다. 그들의 가장 유명한 업적을 하나하나 빠짐없이 자세히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해서 나를 탓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나는 역사를 쓰는 것이 아니라 생애를 쓰고 있다. 가장 영광스러운 행위가 언제나 덕이나 악덕을 가장 분명하게 드러내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짧은 말 한마디나 농담 같은 사소한 일이 수천 명이 죽은 전투, 거대한 군대의 배치, 도시의 포위보다 한 사람의 성품을 더 잘 보여 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화가들이 얼굴의 다른 부분보다 성품이 드러나는 눈과 표정에 집중하면서 나머지 부분은 거의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나 역시 영혼의 표지가 나타나는 곳에 더 깊이 들어가 그 흔적을 통해 각 사람의 삶을 그리는 일을 허락받아야 한다. 거대한 사건과 전투는 다른 사람들에게 맡겨 두겠다.
Plutarch, *Life of Alexander*, §§1.1–1.3, opening preface.
3. 르네 지라르 - 존경 속에 섞인 모방 욕망의 식별
#### *Mensonge romantique et vérité romanesque*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
지라르는 인간의 욕망이 대상에서 곧바로 생기기보다 다른 사람이 그 대상을 가치 있게 여기는 모습을 통해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독립적으로 결정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존경하거나 경쟁하는 인물을 욕망의 모델로 삼는다. 돈과 명성, 직업과 생활방식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유에는 그것을 가진 사람의 인정과 지위가 포함될 수 있다. 지라르는 욕망하는 사람, 욕망의 모델, 욕망의 대상이 이루는 삼각형을 소설 속 인물들을 통해 분석한다.
저작과 위치: 르네 지라르,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 모방 욕망과 욕망의 매개자를 다루는 논의.
#### 중심 생각
존경은 타인의 성품과 행위가 가진 가치를 알아보는 감정이지만, 그 안에는 그 사람이 받은 인정과 소속을 함께 갖고 싶다는 욕망이 섞일 수 있다. 창작자의 성실함을 존경한다고 생각하면서 실제로는 명성과 자유로운 생활을 원하거나, 지도자의 헌신을 닮고 싶다고 말하면서 영향력을 갖고 싶은 경우가 있다. 이러한 욕망이 모두 거짓이라는 뜻은 아니다. 모델을 통해 이전에는 보지 못한 가능성을 발견하는 일도 인간 성장의 중요한 방식이다.
문제는 모델과 대상이 구분되지 않을 때 생긴다. 그 사람이 가진 외적 결과를 복제하면 같은 성품과 삶을 얻게 될 것처럼 생각하거나, 존경하던 사람을 경쟁자로 느끼기 시작할 수 있다. 같은 지위와 인정을 원하는 사람들이 가까이 있을수록 모방은 경쟁과 시기를 낳기도 한다. 무엇을 닮고 싶은지 판단하려면 인물의 이미지, 성취의 결과, 반복된 선택과 성품을 나누어 보아야 한다.
요약: 기사도적 열정은 ‘타인에 따른 욕망’을 정의한다.
Reference: René Girard, *Deceit, Desire, and the Novel* (1965), Chapter I, “Triangular Desire.”
검토 상태: 서지 정보와 직접 인용의 확인을 구분한다. 위 문장은 요약이며, 원전의 정확한 문구·위치 대조는 미완료다.
지라르는 욕망을 주체와 대상 사이의 단순한 직선으로 보지 않는다. 돈키호테가 아마디스를 모델로 삼듯이, 주체는 어떤 다른 사람을 매개자로 삼아 무엇이 욕망할 만한 것인지 배우며 그 대상을 가치 있게 느낀다. 모델에 대한 존경은 성장의 계기가 될 수 있지만, 모델과 같은 대상을 원하게 되면 모방과 경쟁이 얽힐 수 있다. 따라서 존경하는 사람에게서 무엇을 닮고 싶은지 묻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성품과 행동을 원하는 것인지, 그 사람이 가진 지위·인정·소유를 원하는 것인지 구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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