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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Q055

자신의 믿음에 불리한 증거를 어떻게 대할까?

사람은 자신의 믿음을 지지하는 정보를 더 쉽게 알아보고 기억하며, 반대 증거에는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경향이 있다. 믿음은 세계를 이해하는 설명이면서 정체성, 소속, 과거의 선택과 연결되기 때문에 불리한 증거는 단순한 정보보다 큰 위협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한편 모든 반대 자료를 받아들이면 근거가 약한 주장과 일시적인 예외에도 믿음이 흔들릴 수 있다. 기존 믿음을 지키는 일과 수정하는 일 가운데 무엇이 지적인 성실함인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이 질문을 만든다. 불리한 증거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정치적 신념과 어긋나는 통계, 종교적 믿음에 질문을 제기하는 역사 자료, 자신이 선택한 치료의 효과가 낮다는 연구, 신뢰한 사람의 거짓말, 성공 공식과 맞지 않는 실패 사례가 있다. 자신의 기억과 다른 녹음이나 문서를 보게 될 수도 있고, 조직의 사명을 믿는 직원이 내부의 피해 증언을 접할 수도 있다. 과학 이론에서는 하나의 이상한 관찰이 측정 오류인지 이론의 한계인지 즉시 확정되지 않는다. 개인적 관계에서도 한 번의 행동이 전체 판단을 뒤집어야 하는지 반복된 패턴을 기다려야 하는지 분명하지 않다. 증거의 의미는 출처와 방법, 기존 지식과의 관계를 통해 해석된다. 반대 증거를 낸 사람의 이해관계와 오류 가능성을 살피는 일은 타당할 수 있지만, 믿음을 지키기 위해 모든 출처를 음모로 설명하면 검토의 기준이 사라진다. 기존 이론이 많은 현상을 잘 설명했다면 일부 예외를 견디는 태도가 합리적일 수 있고, 예외가 반복되면 이론의 범위를 다시 묻게 된다. 믿음에 투자한 시간과 명성, 관계가 클수록 수정의 비용도 커진다. 반대 증거를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가 증거의 약함인지 정체성의 위협인지 스스로도 구분하기 어렵다. 이 질문은 불리한 증거를 즉시 수용하거나 무시하라는 규칙을 제시하지 않는다. 무엇을 증거로 인정하는지, 같은 기준을 유리한 자료에도 적용하는지, 어떤 사실이 나타나면 믿음을 수정할 수 있는지, 믿음의 핵심과 주변 가정이 어떻게 구분되는지를 이해하려는 물음이다. 믿음의 안정성과 수정 가능성은 모두 지식에 필요할 수 있다. 새로운 정보 앞에서 그 둘이 어떤 관계를 가져야 하는지를 묻는 데 핵심이 있다.

1. 존 스튜어트 밀 - 반대 의견을 통해 살아 있게 되는 진리

밀은 반대 의견이 참일 가능성뿐 아니라 틀린 반론도 진리를 살아 있게 만든다고 보았다. 자신의 믿음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가장 강한 반론을 듣고 그 근거를 자기 말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 *On Liberty* (자유론)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은 불리한 증거를 제시한 사람의 성격이나 동기를 공격하면 주장 검토를 피하게 된다. 반론을 약하게 바꾸지 말고 상대가 인정할 형태로 재구성한 뒤 핵심 전제가 흔들리는지 본다.
저작과 위치: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제2장 ‘사상과 토론의 자유’, 제3장 ‘개성’.
#### 중심 생각
불리한 증거를 제시한 사람의 성격이나 동기를 공격하면 주장 검토를 피하게 된다. 반론을 약하게 바꾸지 말고 상대가 인정할 형태로 재구성한 뒤 핵심 전제가 흔들리는지 본다.
원전 번역:

실제로 신뢰할 만한 판단력을 가진 사람의 판단은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가? 자신의 의견과 행동에 대한 비판에 마음을 열어 두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에게 반대하여 말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듣는 것을 습관으로 삼았고, 그 가운데 정당한 것은 최대한 활용했으며, 잘못된 것은 왜 잘못되었는지를 스스로에게,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도 설명했다. 그는 한 인간이 어떤 주제 전체를 아는 데 조금이라도 가까이 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온갖 종류의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그 주제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을 듣고, 온갖 성향의 정신이 그 주제를 바라볼 수 있는 모든 방식을 연구하는 것이라고 느꼈다. 지혜로운 사람은 이 방법 외에 다른 방식으로 지혜를 얻은 적이 없으며, 인간 지성이 그 밖의 다른 방식으로 지혜롭게 되는 것은 그 본성상 가능하지 않다. 자신의 의견을 다른 사람들의 의견과 견주어 끊임없이 바로잡고 보완하는 습관은, 그 의견을 실제로 실행할 때 의심과 망설임을 낳기는커녕 오히려 그것을 정당하게 신뢰할 수 있는 유일하게 안정된 토대이다. 적어도 자신에게 명백하게 제기될 수 있는 모든 반론을 알고, 모든 반대자에 맞서 자신의 입장을 세웠으며, 반론과 어려움을 피한 것이 아니라 찾아 나섰고, 어떤 방향에서든 그 문제에 비칠 수 있는 빛을 차단하지 않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은 어떤 개인이나 어떤 다수의 판단보다 자신의 판단이 더 낫다고 생각할 권리가 있다.

John Stuart Mill, *On Liberty* (1859), Chapter II, “Of the Liberty of Thought and Discu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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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프랜시스 베이컨 - 반례로 교정되는 귀납적 판단

베이컨은 지성이 긍정 사례를 기억하고 반대 사례를 외면하는 성향을 지적했다. 하나의 결정적인 반례는 많은 일치 사례보다 가설의 범위를 더 정확히 밝힐 수 있다.
#### *Novum Organum* (신기관)
프랜시스 베이컨의 『신기관』은 불리한 자료가 측정 오류인지, 기존 설명의 조건을 벗어난 사례인지, 가설 자체를 무너뜨리는지 단계적으로 판별한다. 판정 기준을 결과를 보기 전에 정하면 임의적인 예외 처리를 줄일 수 있다.
저작과 위치: 프랜시스 베이컨, 『신기관』, 제1권 아포리즘 1–68, 우상과 귀납에 관한 논의.
#### 중심 생각
불리한 자료가 측정 오류인지, 기존 설명의 조건을 벗어난 사례인지, 가설 자체를 무너뜨리는지 단계적으로 판별한다. 판정 기준을 결과를 보기 전에 정하면 임의적인 예외 처리를 줄일 수 있다.
원전 번역:

인간의 지성은 일단 어떤 명제를 받아들이고 나면—그것이 널리 인정되고 믿어지기 때문이든, 자신에게 기쁨을 주기 때문이든—그 밖의 모든 것을 그 명제를 새롭게 지지하고 확증하는 쪽으로 억지로 끌어간다. 그 반대편에 훨씬 더 강력하고 많은 사례가 존재하더라도, 지성은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경멸하거나, 어떤 구별을 만들어 제거하고 배척한다. 처음 내린 결론의 권위를 희생하기보다는 심하고 해로운 편견으로 반대 사례를 밀어내는 것이다. 난파의 위험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신에게 바친 봉헌 그림을 어느 사원에서 보여 주며 신들의 힘을 인정하겠느냐고 묻자, 어떤 사람이 ‘그렇다면 서원을 했는데도 죽은 사람들의 그림은 어디에 있는가?’라고 되물었다는 이야기는 매우 적절한 대답이었다. 점성술, 꿈, 징조, 응보 같은 모든 미신도 마찬가지다. 그런 것에 속은 사람들은 맞아떨어진 사건은 주목하지만, 훨씬 더 흔한 실패는 소홀히 하고 지나쳐 버린다. 이 악은 철학과 학문에서는 더욱 교묘하게 스며든다. 한번 확립된 격언은 다른 모든 사정을 오염시키고 지배하며, 설령 그 다른 사정들이 훨씬 더 신뢰할 만하더라도 그렇게 한다. 또한 앞에서 말한 열정과 경솔함이 없다 하더라도, 긍정적인 사례에 부정적인 사례보다 더 쉽게 움직이고 흥분하는 것은 인간 지성의 고유하고 지속적인 오류이다. 하지만 지성은 마땅히 공정하게 두 경우를 같은 방식으로 대해야 한다. 참된 공리를 세울 때에는 오히려 부정적인 사례가 가장 강력하다.

Francis Bacon, *Novum Organum*, Book I, Aphorism XL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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