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존중과 자기 우월감은 어떻게 다른가?
자기 존중과 자기 우월감은 겉으로 비슷한 행동을 만들 수 있다.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말하고 부당한 대우를 거부하며 능력을 긍정하는 모습은 자기 존중으로 보일 수도 있고, 타인을 낮게 보거나 특별 대우를 요구하는 태도로 해석될 수도 있다. 반대로 겸손하고 양보하는 행동이 타인을 존중하는 선택인지, 자신의 가치와 필요를 낮게 평가한 결과인지 겉으로만은 알기 어렵다. 자신을 긍정하는 일에는 흔히 타인과의 비교가 개입되기 때문에, 비교 없이 자신을 존중한다는 말이 실제로 무엇을 뜻하는지가 질문이 된다. 두 태도의 경계는 경쟁과 위계가 강한 환경에서 더 복잡해진다. 직장에서 자신의 성과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사람은 정당한 인정을 요구할 수도 있고 동료의 기여를 가릴 수도 있다. 오랫동안 차별받은 집단의 구성원이 자신의 정체성과 역사를 자랑스럽게 말할 때, 다수 집단의 우월주의와 같은 구조로 볼 수 있는지 논쟁이 생긴다. 부모가 자녀의 능력을 믿고 높은 기대를 표현하는 일도 자신감의 기반이 되거나 다른 사람을 비교 대상으로 만들 수 있다. 운동과 학업, 예술처럼 순위와 평가가 중요한 영역에서는 자신의 탁월함을 인정하는 일과 사람 전체의 가치를 서열화하는 일이 쉽게 섞인다. 자기 존중은 자신의 가치에 대한 안정된 감각으로 설명되곤 하지만, 그 감각도 타인의 인정과 사회적 지위, 실제 능력의 경험 속에서 형성된다. 우월감은 불안한 자기 평가를 보상하기 위해 타인을 낮추는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고, 실제로 더 많은 능력이나 권한을 가진 사람이 현실의 차이를 말하는 모습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자신의 권리와 필요를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가 타인의 동등한 권리와 만날 때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비판을 받을 때 자기 평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비교 대상이 사라졌을 때도 자신에 대한 존중이 유지되는지가 서로 다른 단서를 제공한다. 이 질문은 자기 존중은 좋고 우월감은 나쁘다는 정의를 외우는 데 머물지 않는다. 자신에 대한 긍정이 무엇을 근거로 하며, 타인의 가치와 어떤 관계를 맺고, 실패와 비판 앞에서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이해하려는 물음이다. 자신을 낮추지 않는 태도와 타인을 낮추지 않는 태도가 항상 같은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경계가 문제 된다. 자기 가치의 감각, 비교의 구조, 권리와 특권, 능력과 존엄이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살필 때 두 개념의 차이가 왜 중요한지 드러난다.
1. 아리스토텔레스 —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더 많은 몫보다 훌륭한 행위를 선택하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기원전 384–322)는 인간의 행복을 성품과 공동체의 삶 속에서 탐구한 고대 그리스 철학자로서, 무엇을 자신의 참된 이익으로 삼느냐에 따라 자기애의 도덕적 성격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보다 부와 명예를 더 차지하려는 마음과 이성에 따라 훌륭한 행위를 선택하려는 마음을 구별해야 한다고 보았다.
“자기애를 비난하는 뜻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돈과 명예와 육체적 쾌락에서 더 많은 몫을 자신에게 배정하는 사람을 자기애적인 사람이라고 부른다. 많은 사람이 이런 것들을 가장 좋은 것이라 여기고 갈망하며 열심히 추구하기 때문에, 그것들은 다툼의 대상이 된다. 이런 것들을 탐욕스럽게 차지하려는 사람들은 자신의 욕망과 감정 전반, 그리고 영혼의 비이성적인 부분을 만족시킨다. 많은 사람이 이와 같으므로 이 명칭은 좋지 못한 다수에게서 생겨났다. 따라서 이런 방식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비난받는 것은 마땅하다.”
Aristotle, *Ἠθικὰ Νικομάχεια*, IX.8, 자기애를 비난하는 용법을 설명하는 대목.
“따라서 좋은 사람은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훌륭한 행위를 하면 자신도 이익을 얻고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쁜 사람은 자신을 사랑해서는 안 된다. 나쁜 감정을 따르면 자신과 이웃에게 해를 끼치기 때문이다.”
Aristotle, *Ἠθικὰ Νικομάχεια*, IX.8,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의 자기애를 구별하는 대목.
“훌륭한 사람이 친구와 조국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 필요하다면 그들을 위해 죽기까지 한다는 말도 참이다. 그는 돈과 명예와 사람들이 다투어 얻으려는 모든 좋은 것을 내놓고, 자신을 위해서는 훌륭함을 확보할 것이다. 그는 오랫동안 잔잔하게 즐거워하기보다 짧은 동안 강렬하게 즐거워하기를, 여러 해를 아무렇게나 살기보다 한 해를 훌륭하게 살기를, 작고 많은 행위보다 크고 훌륭한 하나의 행위를 택할 것이다. 다른 사람을 위해 죽는 이들에게는 아마 이런 일이 일어난다. 그들은 자신을 위해 크고 훌륭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Aristotle, *Ἠθικὰ Νικομάχεια*, IX.8, 친구와 조국을 위한 행위를 논하는 대목.
2. 애덤 스미스 — 자신과 타인에게 같은 판단 기준을 적용할 때 자기 존중은 우월감과 구별된다
애덤 스미스(1723–1790)는 스코틀랜드 계몽주의의 도덕철학자로서, 사람이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고 자신의 행위를 평가하는 과정을 통해 도덕적 판단이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을 존중하려면 당사자의 편애와 실제 관중의 박수에서 거리를 두고, 공정한 관찰자의 자리에서 자기 행동을 살펴야 한다고 보았다.
“내 행동을 검토하고 그것에 판결을 내려 승인하거나 비난하려 할 때, 나는 이 모든 경우에 말하자면 나 자신을 두 사람으로 나눈다. 검토하고 판단하는 나는, 그 행동이 검토되고 판단되는 다른 나와는 다른 인격을 나타낸다. 첫째는 관찰자다. 나는 그의 상황에 나를 놓고 그 특정한 관점에서 내 행동이 내게 어떻게 보일지 생각함으로써, 내 행동에 대한 그의 감정에 들어가려 한다. 둘째는 행위자, 곧 내가 나 자신이라고 부르는 사람이며, 나는 관찰자의 입장에서 이 사람의 행동에 관한 의견을 형성하려 했다. 첫째는 심판자이고, 둘째는 판단받는 사람이다. 심판자가 모든 점에서 판단받는 사람과 같을 수 없는 것은 원인이 모든 점에서 결과와 같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Adam Smith, *The Theory of Moral Sentiments*, III.1, 자신의 행위를 검토할 때 두 입장으로 나누는 대목.
3. 임마누엘 칸트 — 자기 존중은 누구에게나 동등한 존엄을 자신에게도 인정하는 의무다
임마누엘 칸트(1724–1804)는 도덕적 의무의 근거를 이성의 자율성에서 찾은 독일 철학자로서, 인격의 가치를 능력이나 사회적 가격으로 환산할 수 없는 존엄으로 설명했다. 그는 자신을 존중하는 일이 타인보다 높아지는 일이 아니라, 자신과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인간성의 지위를 지키는 일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인간은 인격으로서, 곧 도덕적·실천적 이성의 주체로서 고려될 때 모든 가격을 넘어선다. 이러한 존재인 그는 다른 사람의 목적은 물론 자기 자신의 목적을 위한 단순한 수단으로 평가되어서는 안 되며, 그 자체로 목적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곧 그는 존엄, 즉 절대적인 내적 가치를 지닌다. 이 존엄에 의해 그는 세계의 모든 다른 이성적 존재에게 자신에 대한 존중을 요구하고, 같은 종류의 다른 모든 존재와 자신을 견주어 동등한 지위에서 평가할 수 있다.”
Immanuel Kant, *Die Metaphysik der Sitten*, Tugendlehre, §11, 인격의 존엄을 설명하는 문단.
4. 장자크 루소 — 자신을 돌보는 자기애와 타인보다 높아져야 만족하는 비교적 자기애는 다르다
장자크 루소(1712–1778)는 문명과 불평등이 인간의 감정과 관계를 어떻게 바꾸는지 탐구한 철학자로서, 자기 보존을 향한 자연적 감정과 사회적 비교에서 생기는 인정 욕구를 구별했다. 그는 자신을 돌보려는 마음이 타인의 열등함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비교에 매인 자기애는 자신의 가치를 다른 사람보다 높은 위치에서 확인하려 한다고 보았다.
“허영적 자기애와 자기애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 이 두 감정은 본성과 결과에서 매우 다르다. 자기애는 모든 동물이 자신의 보존을 돌보도록 이끄는 자연적 감정이며, 인간에게서는 이성의 인도를 받고 연민에 의해 조절되어 인간애와 덕을 낳는다. 허영적 자기애는 상대적이고 인위적이며 사회에서 생겨난 감정일 뿐이다. 그것은 각 개인이 다른 누구보다 자신을 더 중히 여기게 하며, 사람들이 서로에게 가하는 모든 악을 불러일으키고, 명예의 참된 근원이 된다.”
Jean-Jacques Rousseau, *Discours sur l’origine et les fondements de l’inégalité parmi les hommes*, 주석 XV, 첫 문단.